즐거운 시간을 제공해준 EURO2008, 스페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.
Torres 그동안 침묵을 지키더니, 마지막에 진가를 발휘해주었다.
Euro2008을 보면서 왜 히딩크는 4강까지만 조련할 수 있나하는걸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되었다.
히딩크에게는 강팀을 조련하는게 어울리지 않는다.
히딩크의 팀 빌딩 전략을 보면, 체력 & 전술 이라는 말로 대변할 수 있다.
대개 기술이 뛰어난 팀을 맡지 않는것이 기본. (이 부분은 히딩크의 개인적 견해이겠지만, 좀 떨어지는 팀을 4강에 올려놓으면 보다 유명해지리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을 히딩크는 더욱더 잘 알고 있을것이다.)
기술적 측면이 떨어지는 부분을, 체력보강훈련을 통해 업그레이드 된 체력과 전술적인 부분으로 커버해서 압박 축구를 구사한다. 이런 전술은 대략 기술이 떨어지는 팀에게 잘 어울린다.
물론 토너먼트라는 시스템을 잘 이해해서 나올수 있는 히딩크의 묘수중의 묘수이다.
이번 Euro2008 러시아의 경기를 예로 든다면.
준결승 경기에서 러시아의 공격수들은 고작 전반 25분이 지났을뿐이나, 상대편 골 진영에서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, 체력이 고갈된 모습이 카메라에 드러났다.
토너먼트의 특성상 준결승까지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체력을 바탕으로 전술 구사할 수 있으나, 체력이 고갈된 상황에서는 그 어떤 전술도 개인기가 뛰어난 팀들 앞에선 무용지물.
당연히 전방위 압박이 되지 않기때문에 여러 공간을 놓칠 수 있다. 기술적으로 뛰어난 팀들은 이런 공간을 절대 놓치질 않는다.
히딩크의 마법(?)은 4강까지..
하지만 한번이나마 변방의 축구들이 세계에 자신들을 알릴수 있는 기회를 준 그이기에 더 대단하다.